맹목적 애국주의나 집권세력과 기득권자들의 논리인 '국가지상주의'의 허구를 드러내려는 것이 나의 수필류의 주된 의도였다. 시민의 의식을 잠재우고 최면술을 걸려는 감상주의·복고주의·낭만주의에 맞서 싸우려는 것이 수필류의 정신이었다. 그렇게 해서 달(月)의 뒷면을 볼 수 있게 하고, 달이 태초부터 반쪽의 물체가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하려 했다.- 「『우상과 이성』 일대기」, 『리영희 산문선 희망』, 한길사, 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