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수 선생에게 보내는 초대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4-03 04:48
조회
292
이강수 형을
군포의 수리산에 초대합니다.
수리산은 고려시대에도 명산으로 알려져 있던 기록이 있습니다.
전 산이 지금도 정글처럼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 있고, 관악산처럼 바위밖에 없는 악산과는 반대로 부드러운 흙의 산입니다. 산의 모습이 우아하고 모성 같은 포근함으로 감싸줍니다.
어느 골(谷) 어느 령을 택하느냐에 따라서 한 시간 코오스, 두 시간 코오스, 세 시간 코오스, 네 시간 코오스까지 즐길 수 있고, 그 각기의 반 시간 마다의 조절도 가능합니다. 어느 코오스를 택할 것인가는 당신의 그날의 몸 사정에 달렸을 뿐입니다. 산길은 한번 오르면 표고 400미터 수준에서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고, 등산화는 아예 벗어들고 전 코오스를 맨발로 일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명산을 즐기고 내려와서, 바로 수리산을 끼고 앉은 李泳禧의 집(아파트지만)에서 시원한 맥주병을 비우는 초하(初夏)의 흥취는 해볼 만한 경험일 것이웨다. 맥주와 양주의 재고도 풍부합니다.
오랜 벗들 한번 작당해서 오십시오. 실망은 안 할 것이웨다.
차편은 전철 1호선은 금정역, 4호선은 바로 산본역에서 내리면 집주인이 승용차로 모시겠습니다.
1995년 5월 修理山人 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