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리영희상 수상자 발표 (2015년 11월 16일)

작성자
재단 사무국
작성일
2019-08-18 17:35
조회
1423
리영희재단은 김효순 전 한겨레신문 대기자와 타카다 켄(高田健) 일본 <허락할 수 없다! 헌법개악·시민연락회 (「許すな!憲法改悪・市民連絡会」> 사무국장을 제 3회 리영희상의 공동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김효순 전 한겨레신문 대기자는 20여 년에 걸친 언론사 기자생활 동안은 물론이고, 정년퇴임 뒤에도 철저한 취재에 바탕한 저술 작업을 통해 언론인으로서 전통적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특히 올 8월에 출간한 <조국이 버린 사람들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의 기록>(서해문집)은 오랫동안 묻혀져 온 재일동포 유학생 사건의 실체를 드러낸 역작입니다.

 

그는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재일동포 간첩사건의 변론자료와 판결문 등을 1차 자료로 삼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일본 현지에 가서 당사자들과 주변인물들을 만나 독자적인 취재활동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책은 사건 날조에 영향을 준 일본과 재일동포사회의 특수성과 그 내밀한 실정, 당시 한국 상황과 권력층의 의도 등 사건 배경과 피해자 개개인의 사정까지 담아내며 재일동포 간첩사건의 실체를 폭넓고 생생하게 드러냈고, 그 의미와 교훈을 짚어냈습니다. 이는 전문연구자들조차 외면하거나 할 수 없었던 일로써, 그의 작업은 우리 현대사에 대한 인식지평을 넓히고 차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김효순 전 대기자의 공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가 2009년 이래 출간한 일련의 책은 현대사에서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문제들을 철저한 취재와 자료확인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내는 작업이었습니다.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2009)는 일제 하에서 징병제로 끌려간 사람들이 겪은 참담한 비극의 실체를 규명한 역작이었고, 2011년 출간한 <역사가에게 묻다>는 한일관계를 천착해온 양국 연구자와 활동가들에게 한일 간 갈등의 근원을 물은 역작입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소문만 무성할 뿐 그 실체가 모호했고, 그 때문에 거기에 가담한 주역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반민족적 행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데 동원했던 일제의 ‘간도 특설대’의 실체를 폭로한 <간도 특설대>(서해문집)를 출간했습니다.

 

김효순 전 대기자의 활동은 단순히 저술활동에 그치지 않고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영희 재단은 그의 이런 일련의 활동은 거짓의 가면을 벗기고 우상을 타파해 시대의 진실을 드러냈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고 평가해 그를 제 3회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타카다 켄 사무국장은 현재 일본 아베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헌법의 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운동을 조직하고 지탱해온 분입니다. 1993년 개헌을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결성한 이래 20년 이상 평화헌법을 지키고 일본의 우경화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오에 겐자부로 등이 중심이 된 9조회 사무국을 이끌면서, 올 여름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국회 상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어냈습니다. 수십 년 만에 최대규모로 열린 이 집회는 평화헌법을 지키려는 지식인과 노동계, 정계 인사들로부터 널리 신망을 받고 있는 그의 조직활동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어려운 당파간 노조간 갈등을 억제해 그들이 평화헌법 수호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젊은층이 이 운동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줌으로써 유명한 학생그룹인 실즈가 평화운동의 또 하나의 축이 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는 <개헌 호헌 무엇이 문제인가-철저 검증 헌법조사회> <중고생으로부터의 평화헌법 Q&A> 등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한 책도 저술한 바 있습니다.

 

리영희재단은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려는 아베 일본 정부의 의도를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그의 일련의 활동 역시 거짓을 드러내고 진실을 추구해온 리영희 정신을 오늘에 구현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시상식은 12월 3일 오후 7시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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