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정신'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굽힘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거짓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진실에 충실하기 위해 이성적이고 용기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을 말합니다.리영희재단은 '리영희 정신'을 구현하고 실천하는 이들을 위하여 '리영희상'을 만들었습니다.
제7회 (2019년) 리영희상 - 수상자 발표
심사소감
(사진) 심사위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
리영희재단은 제7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 전 <아사히신문>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우에무라 기자는 1991년 군대위안부 출신인 김학순 할머니의 육성녹음을 확보해 일본제국의 군대위안부 실태를 확인하고 이 문제를 최초로 보도함으로써 이후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국내외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1992년 1일 한국을 방문한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총리가 위안부문제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신은 우익의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 기사의 부정확성을 문제 삼는 수준에 머물렀던 우익세력들은 2012년 아베총리가 재집권하여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는 시도가 시작되자 이를 계기로 그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역사에 드리운 어둠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 그를 ‘매국노’, ‘날조기자’라고 매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본 우익은 아사히신문을 그만 둔 그를 전임교수로 선발한 고베 쇼인여자학원대학을 협박해 그의 취업을 무산시키고, 강사로 강의하고 있던 호쿠세이 대학에까지 압력을 넣었습니다. 그들은 우에무라의 가족까지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의 딸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온갖 비방과 중상을 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92년에도 그리고 우익들의 공격이 본격화한 2014년에도 우에무라 기자의 기사에는 “사실 왜곡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익들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일본의 다른 많은 기자들 가운데 유독 그를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그의 기사 자체의 문제보다 그의 아내가 한국인이며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관계자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에무라 기자는 그 자신은 물론이고 그의 가족에까지 가해지는 위협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본격적인 싸움에 나섰습니다. 우익의 공격으로 대학취업까지 좌절된 우에무라 씨에게 아사히신문 쪽 인사가 사직 결정 번복을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기자직을 유지하면서 자신을 공격하는 우익들과 싸움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우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복직하면 자신의 안일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택하지 않고 진실을 지키기 위한 어려운 싸움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라는 책을 발간해 우익의 부당한 공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그를 비방하는 인사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또 그에 대한 부당한 비방에 앞장서고 있는 우익언론 <산케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거대언론에 대해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고하는 등 집요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영난에 처한 일본의 진보적 주간지 <주간금요일>의 발행인 직을 맡았습니다. 언론지형이 극도로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진보적 매체를 지키는 일은 일본인들의 인식의 균형을 확보하는 데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가톨릭대학교의 초빙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우에무라 기자는 매주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자원봉사 수준의 급여만 받으면서 이 잡지를 살려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그의 이러한 투쟁과 노력이 단순히 그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진실을 수호하고 그 진실 수호에 불가결한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려는 노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수정주의를 내세운 아베정부의 일본이 군대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체의 반성을 거부하면서 한일 간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 때, 우익의 폭력적 위협에 굴하지 않고 역사의 진실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우에무라 기자를 성원하는 것은 리영희 선생이 평생을 바쳐 추구해온 동북아평화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러한 결정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동아시아 여러 나라와 그 민중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힌 일본의 어두운 과거를 직시하고, 평화헌법과 동아시아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일본의 양심세력과 연대하는 의미도 담고 있음을 아울러 말씀드립니다.
이에 저희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우에무라 기자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7회 리영희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
위 원
법인스님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민아 경향신문 선임기자
신형철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김선주 리영희재단 이사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김영환 리영희재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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