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6 북폭1년 - 월남확전 2년째 접어들어 달라질 양상은
조선일보 1966.2.6.
북폭 1년
월남확전 2년째 접어들어 달라질 양상은
양측군세와 화전의 허실
미국의 북폭으로 월남전쟁이 국제화한지 오는 2월 7일로 꼭 1년을 맞는다. 작년 2년 6일 베트콩의 플레이쿠 기습에 대한 보복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미월군의 북폭과, 북폭을 뒷받침하는 에스컬레이션 전쟁은 이제 월남제한전쟁이 가지고 있는 그 마지막 한계에 바싹 육박해있다. 보복과 역보복 속에 단계식 상승을 거듭한 오늘의 월남전은 지금 어느 시점에 어떻게 와있는 것일까? 월남전쟁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전쟁양상의 명분상 보복 에스컬레이션이란 것이다. 말하자면 확전의 논거를 상대방 책임에 미는 명분에 있어 소극적이고 실제에 있어 적극적이란 것이다. 둘째는 사실상 월남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우선 전쟁의 군사적 평형을 위해 정치적 이점보다는 군사적 필요성에 우선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 의해 또는 외곽 동맹국에 의해 간단없이 전개된 협상 노력이 결실을 못 얻고 지난 연두에 단행된 존슨 대통령의 말모스 평화공세가 공산측 반응을 사지 못한 것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원칙과 조건이 좁혀들지 않았다는 데 있는 것 같다. 결국 북폭에서 시작된 월남확전은 군사적으로 베트남 전쟁의 반경이 동남아와 인근 아시아 지역으로 비화, 자칫 잘못하면 중공과의 충돌을 유도할지도 모른다는 급박한 국면을 배태해놓고 있다. 북폭에 따른 확전은 또 외교적으로 세계권력정치의 양태를 흔들어, 공산 대 서방의 10년 전 군사블록체제를 재현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공산측은 공산측대로 서방측은 서방측대로 대전쟁이란 국가참여 문제를 놓고 아메바적 분열을 일으킬지도 모를 복잡한 기류를 형성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외신부)
<북폭의 공과>
외교면 큰 손실(반대)
중공견제 필요(찬성)
[무용론] 군사적으로 얼마만큼 효과가 인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외교면에서 미국의 월맹에 대한 북폭강화 계속은 정치외교면에서 손실이 적잖으며 미(美) 군사력에 의한 최종적인 승리가 월남전으로 성취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북폭무용론자들의 지론이다.
세계 여러나라 정부의 현지시찰 공식보고 결론은 ①월맹은 폭격대상이 될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 ②원시적인 월맹공업은 북폭의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 ③베트콩의 완전소탕이 불가능하다는 것 ④결국 정치적 해결만이 있을 뿐 군사적으로는 승리 없는 전투의 교착상태를 지속시킨다는 견해다. 월남전의 휴전은 미국의 직접적 교전 상대인 「베트콩의 대표권」을 인정한다든가 하는 현실정세를 수락하는 데서 출발해야한다는 것이다.
[유용론] 미국의 북폭을 지지하고 존슨 행정부의 월남정책을 옹호하는 입장과 견해는 『공산주의자는 실력으로만 굴복시킬 수 있다』는 소박한 이론과 신념에 입각해 있다. 미국이 북폭을 시작한 1년 전만하더라도 이 이론이 거의 압도적이었다. 이 주장은 미국의 군사 및 군수산업 등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미국의 협상을 위한 노력은 공산주의자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그릇 인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것, 군사적으로도 북폭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통한 호지명 통로 봉쇄에도 효과적일뿐 아니라 나아가서 중공의 호전적인 대동남아 정책에 견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막후협상>
미-중공전의 시한탄
협상, 승리 어느 쪽도 만연
각 특사들의 진단과 보고
하노이와 사이공을 다녀온 인사들의 견해와 보고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으며 이들의 공통점은 미-중공의 전면적 대결로 대전의 우려마저 안고 있는 월남전 양상은 해결의 전망과 실마리 찾기가 현 정세의 시점에선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65년 12월 드골 불대통령의 특사 장 쇼벨 씨와 같은 달 동료의원 4명과 함께 월남문제를 주 의제로 하고 사이공을 포함해서 아시아 13개국을 둘러본 미국의 유력 상원의원 맨스필드 씨 등의 보고, 그리고 미 국무성으로부터 경고를 받아가면서 하노이 현지를 방문했던 예일 대학의 린드 교수, 또 지난해 7월에 하노이를 찾았던 영국의 데이비스와 가나의 아르마 특사 등의 모두가 『하노이 당국이 미국의 무조건 협상 제의를 믿고 있지 않으며, 협상을 통해 월남문제를 해결하자는 미국의 선언이 월남전쟁을 확대시켜 월남의 국토 양분화를 영구화시키려는 미국 의도를 위장하려는 것』이라고 보고를 했다. 쇼벨 특사에 의하면 월맹 지도자들은 『미국의 의사에 완전한 불신감을 갖고 있으며 군대의 증강, 발전소의 폭파를 계속하면서 협상을 말한다는 것』은 불신의 씨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월맹 지도자들은 『월남문제는 어디까지나 그들 자신만에 관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맨스필드 의원도 미국의 월남전 수행을 아시아 각국들이 『미국과 중공 간의 싸움』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아시아의 전면전 양상 속에 오늘날 월남전의 『조속한 해결전망은 협상이나 군사적 승리 어느 쪽도 희박하다. 미군의 증강은 상대적으로 베트콩의 군사력 증강을 초래시켰을』 뿐이며 지금엔 『미군의 계속 증강 없이 월남의 현 정세조차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확대전에의 양상으로 번지기 전에 당사국 등은 『자진해서 협상의 기선을 잡아야』하며, 이를 위해 서로 불신감을 없애는 조처를 취해야한다고 쇼벨 특사와 맨 의원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제2전선>
인지 반도 전역
전화 속에 군사기지화
월남전이 대(對)중공 충돌까지 예상되는 경우 그전단계에서 여러 가지 징조로 보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로 전화가 번질 가능성은 높다. 우선 이 3개국이 지닌 지형 조건이 제2전선화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크게는 물론 월남전의 제2전선으로 미국이 군사보루로 유지하고 있는 대만과 한국 등도 포함된다.
라오스의 경우 친공 파톄트라오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라오 회랑」을 통해 호지명 통로가 뻗쳐있고 매달 2천5백 명 이상의 월맹 정규군 및 중장비의 남하를 위해 이 지역이 사용된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그래서 미국은 푸마 라오스 연정수상의 묵인 하에 밀림지대의 침투로를 폭격, 월남과 태국의 미 공군 기지에서 전폭기가 출격했다.
호지명 루트가 잇닿는 캄보디아도 라오스와 마찬가지로 월맹으로부터 남파된 공산군의 보급 및 훈련기지 겸 대피지역이라고 미군에 의해 주장된다. 시하누크빌 항구로 운송된 중공제 무기가 캄보디아에 머무는 월맹 정규군에 보급된다는 것, 현재 미군은 호지명 루트 폭격으로 겨우 2할 정도의 침투행위를 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과 단교 중인 캄보디아는 미국의 강력한 맹방인 태국과 국경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태국에 연간 4천만 달러를 들여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4천8백에서 1만2천으로 불어난 미군 병력을 유지, 북폭을 위한 미 전폭기 출격의 70%가 태국에서 이륙한다.
미국은 태국의 시암 만에서 방콕을 걸쳐 북부로 뻗은 「우정도로」라는 전천후 대형도로를 마련했고, 1천2백만 달러로 건설 중인 시암 만의 시타히프 해군기지는 제트기 활주로, 심해항만시설, 70개의 탄약창을 갖춘다. 라오스와 인접한 북동부태국에서는 태국판 「민족해방전선」이 활동하고 있다.
<자료로 본 전황일지>
미병증파 2만서 20만으로
월남군 … 50만9천서 57만으로
베트콩 … 10만3천서 23만으로
◇ 출격회수 작년 12월 24일 북폭중지 당시 2만 여회(추정)
◇ 쌍방동원기종무기
▲ 미군 측 = 미군은 대체로 A-4 스카이호크(최대속도 940km), A-1 스카이레이더(505km), RA-5C 비질란트(1920km·마하2.1), F-8 크루세이더(마하1.97), F-4 팬텀(마하2.5), F-105 던더치프(마하2.25) 및 이 밖에 F-104 스타파이터, F-101 무두기 등 약 10종의 육해공군 전폭기를 동원했다. 1년 동안 월맹 내에 투하된 폭탄은 약 2만7천기 적재량 상당에 달했다. 북폭에서의 미군기 손실은 작년 말 1백50기 이상으로 인정되며(월남 내에서 기습 베트콩 포화에 손실된 수 제외), 월맹은 5백기 이상을 격추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지난 31일 이후 4일간의 북폭에서 미군기 5대가 격추된 사실로 보아 하루 평균출격에서 1대 이상이 추락한 셈, 전문적인 평가는 매출격회수당 피격률을 0.75%로 본다.
▲월맹 측 = 월맹 공군력은 마하 0.92의 미그15 및 미그17(마하0.97) 등이 작년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년도 최신형 미그21기(최신형 미군기와 맞먹는 델타형 날개의 초음속기)가 발견됐다. 이제까지의 월맹의 항공기수는 80여 대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도전은 별로 없었다.
◇쌍방군증강도
65년 일 년간의 주월미군 증강은 월 평균 1만3천명 꼴. 65년 1월1일 현재 2만3천명에서 65년 1월말 현재 20만1천명으로 불어났다.
한편 월남 정부군은 민병대 및 지방군을 합쳐 1년 동안에 50만9천명에서 57만 명으로 불었고, 베트콩의 병력은 두 배 이상 증강. 65년 초 10만3천에서 연말 23만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
◇쌍방인명피해
▲베트콩 = 사망 3만4천5백83, 포로 5천7백46 ▲월남정부군 = 사망 1만1천1백, 부상 2만2천6백, 실종 7천4백 ▲미군 = 사망 1천2백41, 부상 5천3백50, 행방불명 1백32, 포로 16. 이 숫자는 65년 12월 31일 사이공의 미 월남군 당국이 발표한 것이다.
◇쌍방의 현 군세
▲미군 21만5천
▲한국군 2만1천
▲월남군 60만
▲안작군 2천
▼월맹정규군 1만4천 이상
▼베트콩군 22만
▼월맹군사력 5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