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부에 미국을 신으로 모시는 세력이 있다" 2007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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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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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동안 글을 써오면서, 나는 희망스럽고 명예스러운 것이 위험성이 있는 것이고, 함정이 있다고 이야기 해왔다"며 자신의 견해를 풀어나갔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최소한 2차대전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번도 신의를 지킨 일이 없는 나라"라며 "조약, 협정, 언약 등 국제신의를 폐기하고 백지화한 나라"라고 비난했다. 즉, 미국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충고다.

이날 리 교수는 '베트남 평화협정에 관한 영국정부의 공식문서'를 직접 들고 나와 미국이 국제적인 약속을 파기한 예를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을 포함한 9개 국가가 지금의 '6자회담'과 비슷하게 회담을 하고 1954년 7월 21일 이 협정을 체결했지만, 회의장을 나오자마자 미국은 말을 바꾼다.
본래 협정은 9개국이 감시 하에 선거를 하고 평화통일을 한다고, 미국도 여기에 동의해 놓고 돌아서서 회의장을 나와 9개국에 의한 선거감시가 아니라 유엔의 감시 하에 실시한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 교수는 "6자회담이니 뭐니 많은 가능성이 비치고, 미국이 정책, 노선을 돌리고 희망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50년 간 미국의 외교정책, 국제정책을 지켜본 저로서는......(믿을 수 없다). 너무도 많이 위반하고 폐기한 증거가 있고, 이제 미국의 이익만을 위해서 조약.협정도 다 폐기하고 이라크 침략까지 왔다"고 미국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지식인들은 6자회담이니, 통일에 대해 지나치게 희망을 걸지 말고, 말하자면 미국이 한반도 평화통일 체제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에 대해 항상 미국은 절대 그런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을 깔고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야기 할 기회가 없다"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독일 통일 이후, 동서 측의 판사 친구들과 여행했을 때 동독 출신 판사에게 통일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서구적 민주주의가 권리로 주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까지 줬다. 범죄, 사기, 강도, 불공평한 재산제도, 약탈까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적어도 남한의 비인간적인 것 그대로, 범죄와 사기와 모든 것이 미국식 자본주의 하에서 벌어지는 인간말살이 이북 동포에게 그대로 덧씌워지는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환영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수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쪽의 제도와 도덕제도, 행동양식, 법제도가 수렴돼야 한다"고 자신의 통일관을 제시했다.

아울러 "남북이 각각 상당한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북은 자본주의로 갈 준비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남한은 인간다운 자본주의로 갈 생각이 있나? 전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글,사진 통일뉴스 정명진기자 2007,4,19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