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시대의 논리 아시아· 중국· 한국』. 창작과비평사. | 2006년 (개정판) |
피를 먹고 싹을 튼 한국의 민주주의 나무는 그 앞날이 결코 순탄치는 않겠지만 힘있게 자라서 넓은 번영의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왜냐하면 수십만을 헤아리는 전국의 ‘전론(轉論)’의 사상·정신적 제자들이 사회와 나라의 주인으로 자랐기 때문이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작으나마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 나는, 이제는 절판시켜도 아깝지 않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출판사 쪽에서 개정판을 내겠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그 감상의 일단을, 마비되어 굳어진 손을 무릅쓰고, 이와같이 적어서 친애하는 독자와 나누고자 한다.
2006년 1월 초 리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