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재단은 새로운 전환시대를 맞아,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열린 강좌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확장을 위하여 노력해 온 많은 민주주의자들과 더불어, 국내외의 다양한 실험을 탐구하고 나아가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영희 저널리즘 스쿨 2022] 6강 지역언론 이슈 찾기와 생존전략_ 심병철
‘눈길 함부로 걷지 마라’를 생각하는 지역기자의 발걸음
- ‘지역언론의 정체성을 담는 이슈’와 ‘지역을 뛰어넘는 이슈’를 모두 찾아야
2022년 리영희 저널리즘스쿨, 리영희와 행동의 6강은 대구MBC 심병철 보도국 편집제작부장의 ‘지역언론 이슈 찾기와 생존전략’이었다. 사실 이 거창한 주제 자체를 모두 섭렵하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하면 지역언론으로서 생존할 수 있다’라고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그런 불가능한 미션을 심병철 기자에게 의뢰했다. 그는 현 편집제작부장이고, 전 부국장이고, 한때는 대구MBC 노조위원장이었다. 그러나 그가 강의를 위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본인을 ‘기자’로 썼다. 이것은 그가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자로만 호칭하고자 한다.
심병철 기자는 자신을 대구 경북에서 자라서 경북대를 졸업하고 95년 대구MBC를 입사한 27년차 ‘오리지널 지역기자’라고 소개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지역주민이며, 지역 이슈에 천착할 수밖에 없는 언론인이다. 그런데 그가 한 보도는 지역 이슈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그는 지역언론으로서는 ‘생뚱맞다’고 생각할 수준인 미얀마로 KAL 858기 추정 동체를 찾아나서는 다큐멘터리를 제작(2020.5.)하기도 했고, 혐오표현의 문제점에 대해서 기획취재(2022.6.)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지역언론의 정체성을 잃은 적은 없다. 그는 낙동강 수질 문제(2016.8.)와 대구 수돗물 오염과 남세균 고발 관련 보도(2022.10)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이슈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을 추적하여 집중 보도했다.(2018.3.) 지역에 위치한 동양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육성파일을 보도(2021.6.)했고, 정호영 전 교육부장관 후보 자녀의 입시비리를 보도(2022.4.)했다. 한마디로 그가 하는 보도는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으면서 전국적 이슈라도 한번 해보자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지역과 연관된 이슈에도 천착했고, 특히 그것이 전국 이슈이면서 지역과 연결된 것이라면 그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한 강의에서는 지역언론을 규정하고, 지역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에게 설득하려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는 모두 어떤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모두 중앙언론만을 소비하고, 지역의 언론을 소비하는 데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지역언론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강의 중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이야기처럼 술자리에서도 옆에서 떠들면 ‘지방방송 꺼라’라고 구박을 한다. 우리들이 지역문화, 지역정치, 지역언론에 얼마나 무관심했고 무시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언론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는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한다. 요즘은 전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이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보도하면 지역언론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유튜브든 SNS든 미디어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공간적 개념의 지역성에서 벗어나 취재영역 확대를 통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역성을 대변하고 지역의 주요한 이슈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고, 지역민의 관점으로 세상과 만나는 창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외부인들이 해당 지역과 만나는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언론이고 중앙언론이고,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해야 하는 그것도 기본이다.
요즘은 지역방송사의 유튜브 채널을 일부러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 포항 원전의 안전성 문제 및 환경문제, 포스코 성폭력 등을 보도한 포항MBC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결국 지역 이슈는 따로 있지 않는 것 아닐까. 그것이 시의성과 인간성 등등 뉴스의 기본가치를 담고 제대로 취재한 것이라면, 지역 이슈이지만 결국은 전국 이슈이며 세계의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지역언론의 이슈 찾기와 생존전략이라는 ‘황금열쇠’는 없고 그저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기자가 치열하게 노력해 만들어내는 보도물만이 시민에게 ‘먹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역언론 기자로서 그 가치를 보여준 심병철 기자에게 감탄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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