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13 궐기하는 미국 지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3-03 04:11
조회
154


 


65.5.13 궐기하는 미국 지성


 


월남전쟁... 도미니카무력개입 등 대외정책 싸고 사상적 대결궐기 하는 미국지성


 


존슨독선공개비판


15워싱턴서 지식인 천5백 명 모여


고립탈피, 새 역사관창조


 


월남전쟁의 장기화와 「도미니카」 사태에 대한 미국정부의 무력개입을 계기로 미국지식인사회 속에서는 미국역사상 일찌기 보지 못한 대규모의 "지식인의 사상적 대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카고」 대학의 「한스 모겐소」 교수를 포함하는 전국유명대학의 교수 ,학자 및 사회적지도자들 천5백 명은 오는 15일 「워싱턴」에 모여 정부의 대외정책과 정책수립책임자들에 대한 공개비판대회를 갖기로 했다.


「세라톤 파크」 공원에서 열릴 이 지적대결의 선두에는 그밖에도 「하버드」 대학의 「슈레징거」, 「컬럼비아」 대학의 「브레진스키」, 「코넬」 대학의 「가힌」 교수와 1960연 자유당 말기에 한국정세보고서를 작성하여 우리에게도 친숙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카라피노」 교수가 서있으며 「존슨」 대통령의 월남정책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이른바 진보파 논단의 「월터·리프맨」, 「뉴욕타임즈」의 「제임스 레스튼」씨 등이 서있다.


한편 미국지성의 상아탑으로 권위 있는 「하버드」 대학은 이와 때를 같이하여 「도미니카」 내란의 민족주의적 민주주의세력을 대표하면서도 친공정치가라고 미국정부의 배척을 받고 있는 「후앙 보시」 전 대통령에 「하버드」 대학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발송하여 그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미국지식인들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참여는 지난 4월초 2천여 명의 종교 각파 지도자들이 월남 전쟁 종식을 「존슨」 대통령에 호소한 운동과 아울러 미국의 양심과 지식이 비판적 지위를 되찾으려는 진통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미국의 지식인들이 과거의 안일과 보수에서 탈피하려는 「체질개선」의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비판대회에서 정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변론할 주요한 지식인은 논평가 「조셉 을솝」, 대통령정치문제보좌관이자 전 「하버드」 대학문리학부장인 「맥조지 번디」, 「러스크」 국무장관 등, 진보파지식인운동의 또 하나의 주동자인 「미시간」 대학 「레번」 교수는 「세라톤 파크」 공원의 지식인대결이 다음과 같은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첫째는 「케네디」 대통령의 사망과 함께 꺼져가는 미국지식인의 현실적 지도의식을 부활하고, 둘째 정부수뇌들과 지적대결을 함으로써 국민대중을 계발하고, 세째 학생들 사이에 싹트는 월남정책 반대운동을 대학사회의 전국적 조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말하자면 미국지성의 「중흥운동」이라할까. 이들은 또한 「플브라이트」 상원 외교위원장과 같이 양식의 발언을 하면서도 「존슨」 대통령의 정치력에 눌려 전체적으로 행정부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된 의회지도자들에게도 정문의 일침을 주어야한다는 태도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국제적 고립에 가까운 상태로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무력행사에 뛰어 든 「존슨」 대통령정부의 「독선적 자세」(리프맨 평)에 지금처럼 국민대중과 지식인의 의사표시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가 없다는 것이 이들을 「워싱턴」에 모이게 하는 동기이다. 「세라톤 파크」 공원에서는 "이때야말로 미국정부의 역사관이 필요하다"(레스튼 평)는 미국지성의 부르짖음이 세계의 지식사회로 메아리칠 것으로 보인다. <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