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 발표 - 전 문화방송 기자 이용마 (2017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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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사무국
작성일
2019-08-18 18:46
조회
3211
진실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 공정하고 더불어 살 만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께 연대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리영희재단은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문화방송 해직기자로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의 선봉에 서서 싸워온 이용마 기자(48)를 선정하였습니다.
진실을 생명처럼 여기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리영희상은 매해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을 가려 뽑아 시상해 왔습니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7일, 후보로 추천된 개인과 단체의 공적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신의 온 몸을 사르면서까지 공정하고 신뢰받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몸바쳐온 이용마 기자야말로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진실을 지킨 리영희선생의 정신을 실천한 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문화방송 보도국에 입사한 이용마 기자는 기자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 사회의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린 기득권 세력의 폐해를 날카롭게 파헤쳐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기득계층을 보위하는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의 폐해를 목격한 그는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언론을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2012년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홍보국장을 맡아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170일간의 파업투쟁을 투쟁을 이끌었던 까닭입니다. 하지만, 문화방송은 ‘사내질서를 어지렵혔다’며 그와 그의 동료들을 해고했습니다. 그러나 해고로도 진실을 밝히고, 공정방송을 지키려는 그의 투쟁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해고된 이후에도 그는 대학 강단에서 그리고 독립언론 <국민TV> 등에서 활약하면서, 다른 해직언론인들과 함께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지난한 투쟁을 지속했습니다.
이렇게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통에 찬 삶을 마다하지 않은 그에게 2016년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복막암 말기 판정입니다. 그러나 암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병구를 이끌고, 최근까지 촛불시위와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의 투쟁현장에 참여하는 투혼을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일생을 통해 겪고 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증언하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란 저서를 펴내기까지 했습니다.
이 저서는 단순히 그의 회고록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자신이 부딪치고 싸워 체득한 자신의 인생을 건 우리 사회에 대한 냉철한 리포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리포트를 통해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의 믿음 역시 리영희 선생과 닮았습니다. 리영희 선생도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극우반공주의가 판치던 60~70년대의 ‘철로 된 감방’에 틈을 내기 위해 그토록 분투하였던 것입니다.
아울러 심사위원들은 이용마 기자 이외에 올해 심사대상에 오른 분들 모두 리영희상을 수상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심사위원들과 리영희재단은 지금까지 온 몸을 던져 우리 사회의 거짓을 밝히고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오셨으나 아쉽게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상식은 12월1일 저녁 6시30분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리영희 선생 7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사위원
신홍범 도서출판 두레 대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변호사 장경욱
방송인 김미화
미술평론가 임근준
2017년 11월 14일
재단법인 리영희재단 이사장 백영서
리영희상 수상소감
이 용 마
리영희 선생님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지성인의 표상입니다. 그 분을 상징하는 리영희상을 받게 된 것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평소 리영희 선생님이 쓰셨던 <전환시대의 논리>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을 읽으면서 기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삶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암흑과도 같던 시기에 우리나 사회 원로로서 사회적 균형을 잡으려고 하던 리영희 선생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제가 살아온 삶이 과연 리영희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 자격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격려라 여기고 기쁘게 받겠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다 해직됐습니다. 제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자산을 투자해 국민들의 공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다채널 시대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이런 공영방송을 버리고 우리가 의존할 곳은 없습니다.
일부 사기업 언론의 호의에 언론의 공적 기능을 맡기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Jtbc가 지금은 가장 신뢰도가 높지만 사주 개인의 판단에 따라 보도부문 사장을 바꾼다면 금새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공적 기능을 개인에게 무조건 맡길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흔들리지 않고 계속 국민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계속 지켜보아야 합니다. 지금 권력에서 밀려난 자들의 저항을 보십시오. 처절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저항은 앞으로도 지속될 겁니다. 숱한 역사 속에서 확인해온 바입니다. 이들은 끝내 권력을 다시 빼앗아가려고 할 것입니다. 개혁세력을 지킬 수 있는 건 오로지 국민들뿐입니다. 언론인들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
수상자 소개
1969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났다. 1987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여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96년 MBC에 입사하여 사회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서 사회·경제·문화·통일외교·검찰·정치 등 한국 사회의 전방위를 성역 없이 취재해왔다.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으나,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해직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 사회 계층균열의 등장과 정당재편성」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강단에 섰으며,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이용마의 한국 정치」라는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민주화 30년의 평가』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추진협의회』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 과제』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2017년 두 아들에게 남기는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를 출간했다.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경기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한국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고 있다.
리영희재단은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문화방송 해직기자로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의 선봉에 서서 싸워온 이용마 기자(48)를 선정하였습니다.
진실을 생명처럼 여기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리영희상은 매해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을 가려 뽑아 시상해 왔습니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7일, 후보로 추천된 개인과 단체의 공적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신의 온 몸을 사르면서까지 공정하고 신뢰받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몸바쳐온 이용마 기자야말로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진실을 지킨 리영희선생의 정신을 실천한 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문화방송 보도국에 입사한 이용마 기자는 기자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 사회의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린 기득권 세력의 폐해를 날카롭게 파헤쳐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기득계층을 보위하는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의 폐해를 목격한 그는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언론을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2012년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홍보국장을 맡아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170일간의 파업투쟁을 투쟁을 이끌었던 까닭입니다. 하지만, 문화방송은 ‘사내질서를 어지렵혔다’며 그와 그의 동료들을 해고했습니다. 그러나 해고로도 진실을 밝히고, 공정방송을 지키려는 그의 투쟁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해고된 이후에도 그는 대학 강단에서 그리고 독립언론 <국민TV> 등에서 활약하면서, 다른 해직언론인들과 함께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지난한 투쟁을 지속했습니다.
이렇게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통에 찬 삶을 마다하지 않은 그에게 2016년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복막암 말기 판정입니다. 그러나 암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병구를 이끌고, 최근까지 촛불시위와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의 투쟁현장에 참여하는 투혼을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일생을 통해 겪고 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증언하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란 저서를 펴내기까지 했습니다.
이 저서는 단순히 그의 회고록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자신이 부딪치고 싸워 체득한 자신의 인생을 건 우리 사회에 대한 냉철한 리포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리포트를 통해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의 믿음 역시 리영희 선생과 닮았습니다. 리영희 선생도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극우반공주의가 판치던 60~70년대의 ‘철로 된 감방’에 틈을 내기 위해 그토록 분투하였던 것입니다.
아울러 심사위원들은 이용마 기자 이외에 올해 심사대상에 오른 분들 모두 리영희상을 수상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심사위원들과 리영희재단은 지금까지 온 몸을 던져 우리 사회의 거짓을 밝히고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오셨으나 아쉽게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상식은 12월1일 저녁 6시30분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리영희 선생 7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사위원
신홍범 도서출판 두레 대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변호사 장경욱
방송인 김미화
미술평론가 임근준
2017년 11월 14일
재단법인 리영희재단 이사장 백영서
리영희상 수상소감
이 용 마
리영희 선생님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지성인의 표상입니다. 그 분을 상징하는 리영희상을 받게 된 것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평소 리영희 선생님이 쓰셨던 <전환시대의 논리>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을 읽으면서 기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삶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암흑과도 같던 시기에 우리나 사회 원로로서 사회적 균형을 잡으려고 하던 리영희 선생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제가 살아온 삶이 과연 리영희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 자격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격려라 여기고 기쁘게 받겠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다 해직됐습니다. 제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자산을 투자해 국민들의 공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다채널 시대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이런 공영방송을 버리고 우리가 의존할 곳은 없습니다.
일부 사기업 언론의 호의에 언론의 공적 기능을 맡기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Jtbc가 지금은 가장 신뢰도가 높지만 사주 개인의 판단에 따라 보도부문 사장을 바꾼다면 금새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공적 기능을 개인에게 무조건 맡길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흔들리지 않고 계속 국민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계속 지켜보아야 합니다. 지금 권력에서 밀려난 자들의 저항을 보십시오. 처절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저항은 앞으로도 지속될 겁니다. 숱한 역사 속에서 확인해온 바입니다. 이들은 끝내 권력을 다시 빼앗아가려고 할 것입니다. 개혁세력을 지킬 수 있는 건 오로지 국민들뿐입니다. 언론인들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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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소개
1969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났다. 1987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여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96년 MBC에 입사하여 사회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서 사회·경제·문화·통일외교·검찰·정치 등 한국 사회의 전방위를 성역 없이 취재해왔다.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으나,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해직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 사회 계층균열의 등장과 정당재편성」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강단에 섰으며,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이용마의 한국 정치」라는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민주화 30년의 평가』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추진협의회』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 과제』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2017년 두 아들에게 남기는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를 출간했다.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경기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한국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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