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재단은 새로운 전환시대를 맞아,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열린 강좌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확장을 위하여 노력해 온 많은 민주주의자들과 더불어, 국내외의 다양한 실험을 탐구하고 나아가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를 시작합니다. (2016년 1월 28일)
서평 - <리영희를 함께 읽다> - 한겨레신문 한승동 기자
‘궤변시대’의 논리를 뒤엎을, 다시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서문을 리영희(1929~2010)는, 지동설을 증명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의 출판에 얽힌 얘기로 시작한다. 그 책을 출판한 신학자 오지안더는 당시의 교회권력과 신학의 도그마, 거기에 사로잡힌 민중의 박해를 두려워해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가설’이라고 한 ‘궤변’을 서문에 넣어 출간했다.
리영희는 얘기한다. “어느 시대에도 궤변은 필요하다. 이 속에 수록된 몇 편의 글은 발표될 때에도 빈약한 한 사회과학도의 ‘가설’이었던 것처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때로부터 431년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역시 가설이다. 격에 안 맞는 코페르니쿠스와의 비교를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정치적 신학’의 도그마가 지배하는 날까지는 가설인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는 것이다.”
그때가 1974년 5월이었다. 43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까.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간된 지 474년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사실이 사실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을까.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권력자를 옹립했던 정치세력이 여전히 낡아빠진 이념공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유력 언론매체들이 거기에 동조하는 지금의 대선 국면을 보면 그렇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국정농단 세력이 좌파·종북 깃발만으로 자신들의 부패·무능을 덮고 이번 대선을 좌-우, 친북-반북, 진보-보수, 지역대결 싸움으로 비틀어버릴 만큼 이 사회는 여전히 정치적 신학 도그마가 횡행하고 있다. <리영희를 함께 읽다>(창비 펴냄)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철면피한 이념공세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형해화한 유신체제로의 회귀, 국정원 등의 선거 개입, 낙하산 극우인사들의 공영방송 장악, 블랙리스트,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와 신냉전, 남북 및 한-중 관계 파탄, 사드 강행 배치, ‘위안부’ 변칙 합의, 심화되는 불평등·양극화….
“이런 대내외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사회,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적확한 인식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우리가 리영희를 다시 호명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오늘의 현실을 분석하고 돌파할 길잡이를 인간 리영희와 그가 쓴 텍스트에서 찾아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리영희재단이 기획하고 지난해 봄 창비학당에서 시작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를 맡은 리영희 연구자·지인 10인의 강의 내용을 토대로 쓴 글을 묶은 것이 이 책이다. 리영희의 루쉰 읽기(고병권), 분단·통일문제에 대한 리영희의 생각(김동춘), 리영희의 국제정치 비평 읽기(구갑우), 민주시민 철학으로서의 리영희 철학(홍윤기),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박태균), 리영희 사유의 돌파구로서의 중국 문화대혁명(백승욱), 친일파·친한파-일본의 과거사 반성(서중석), 리영희와의 50년(김정남), <전환시대의 논리>부터 <대화>까지(최영묵), 리영희와 저널리즘(김효순). 모두 리영희가 평생 붙잡았던 주제들이고 여전히 우리 사회 발목을 잡고 있는, 돌파해야 할 화두들이다.
2005년에 낸 <대화>에서 리영희는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여러분이 그 상황에 직면했거나 처했다면 어떻게 가치판단을 하고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기를.”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번호 | 썸네일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공지사항 |
관리자
|
2023.09.06
|
추천 0
|
조회 1460
|
관리자 | 2023.09.06 | 0 | 1460 | |
8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추천 0
|
조회 1543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0 | 1543 | |
7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추천 0
|
조회 1523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0 | 1523 | |
6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추천 0
|
조회 1511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0 | 1511 | |
5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추천 0
|
조회 1707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0 | 1707 | |
4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추천 0
|
조회 1407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0 | 1407 | |
3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추천 0
|
조회 1473
|
재단 사무국 | 2019.08.18 | 0 | 1473 | |
2 |
재단 사무국
|
2019.06.17
|
추천 0
|
조회 1482
|
재단 사무국 | 2019.06.17 | 0 | 1482 | |
1 |
재단 사무국
|
2019.06.17
|
추천 0
|
조회 2071
|
재단 사무국 | 2019.06.17 | 0 | 20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