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재단은 새로운 전환시대를 맞아,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열린 강좌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확장을 위하여 노력해 온 많은 민주주의자들과 더불어, 국내외의 다양한 실험을 탐구하고 나아가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영희 저널리즘 스쿨 2022] 2강 국제분쟁 보도 무엇이 중요한가_김영미

리영희 저널리즘스쿨 202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9-30 23:52
조회
1071


9월 22일, <리영희 저널리즘스쿨 2022, 리영희와 행동>의 2강 ‘국제분쟁 보도 무엇이 중요한가’ 강좌가 열렸다. 이번 강좌는 ‘창비 50주년홀’에서 공개강좌로 진행되어서 기존 수강생 이외에도 10여명 이상의 청중이 함께 했다.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피디는 다큐앤드뉴스코리아의 대표이다. 김영미 피디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레바논,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 뛰어들어 전쟁범죄와 인권유린을 고발해왔다. 우리는 그의 영상을 많이 보아왔지만, 정작 그것이 김영미의 작품이 아닌 지상파의 작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김영미 피디의 영상물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특히 공영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국민에게 송출되어왔기 때문이다. 1999년 동티모르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동티모르의 푸른 전사>가 SBS에 방영되었으며, 2003년에는 KBS 일요스페셜에서 <탈레반 붕괴 100일, 부르카를 벗는 아프간 여인들>을, 2018년에는 MBC PD수첩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국가의 침몰>을 방영했다. 최근에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미얀마의 상황에서 현지의 기자들을 모아 언론사를 만들어 미얀마 민주화운동 현장을 전했다. 유독 한국인 취재진이 몰렸으나 제대로 취재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도 김영미 피디는 제대로 해냈다.


그는 모든 취재가 모두 가장 어려웠으며, 고생스러웠다고 했다. 물불 안가리고 위험한 곳에 뛰어든다고 생각하겠지만, ‘새가슴 피디’인 그는 늘 힘겹게 그 길을 간다고 했다. 더 좋은 취재를 하고 싶지만, 그래도 동행하는 스태프와 자신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로서 항상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어려움은 항상 존재했지만, 국제사회 곳곳의 이야기를 우리의 시각으로 담아 우리 국민에게 전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저널리스트의 책무이기에 자신은 그 길을 간다고 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전해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집요하게 물어본 것은 ‘돈’이었다. 김영미 피디가 가는 곳은 분쟁지역이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평상시와 같은 곳이 아니다. 물 한잔도, 하룻밤 잘 곳을 구하는 것도 ‘부르는 것이 값’인 곳이다. 따라서 취재 비용도 평상시와 다르다. 예측 불가능하며 늘 비싸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기에 스태프에게 줄 인건비도 당연히 충분히 적절해야 한다.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일을 그는 혼자서 어떻게 꾸려나가는 것일까. 지상파들이 그의 작품을 방영하지만, 그가 영상을 만들 때 드는 비용을 충분히 제공하기는 하는 것일까. 그는 다음 분쟁지역에 가야 할 돈을 여유있게 항상 비축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이 일을 하면서 돈은 벌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비용을 철저하게 줄인다고 했다. 집을 사지 않고 낮은 보증금에 월세를 살고 있으며, 옷은 ‘당근’을 찾아 사려고 한다고 했다. 각종 강연이나 저서 등을 통해서 부수입을 긁어모으기도 한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다음 취재에 사용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영상을 보다 자극적으로 만들거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어 조회수를 높이고 슈퍼챗 등의 후원을 받아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는 ‘돈벌이’로는 재미를 볼 수 없는 지상파와의 협업을 중시한단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삶은 안쓰럽지 않고, 충분하다고 말했다. 분쟁지역을 다니면서 가난과 참혹한 인권유린, 생명살상을 지켜본 그는 집에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자신은 부자이며, 배 곯지 않는 자신의 삶이 행복임을 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리영희 선생의 ‘기자와 가난’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리영희 선생은 기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 4가지로 △전문적인 지식 △올바른 세계관 △성실성 △가난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꼽은 바 있다. 이 중에서 가난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가장 어려운 덕목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선생은 왜 가난을 강조하셨을까. 선생은 “가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삶을 꾸려나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가난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기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돈의 유혹, 권력의 유혹에 이용당하기 때문이지요. 검소는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내용과 질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라고 했다. 분쟁지역을 취재하면서 검소함의 가치를 몸으로 배운 김영미 피디는 리영희 선생의 강조하신 기자의 덕목을 갖춘 몇 안되는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아닐까. 저널리스트로서의 도리, 어른으로서의 도리. 이 기본을 지키는 것의 엄중함. 그 무게를 오롯이 지고 가는 김영미 피디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강생 강좌 후기 ㅣ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분쟁지역을 취재한다. 이것은 언론인의 원칙이다.


맹성근(<리영희 저널리즘 스쿨 2022> 수강생)


리영희 저널리즘스쿨 제2강은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피디의 <국제분쟁 보도, 무엇이 중요한가>였다. 김영미 피디의 첫인상은 평범한 중년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내가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아니 경험할 엄두를 내지 못할 수준의 것이었다.


김영미 피디는 아프가니스탄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분쟁지역을 찾아가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의 생생한 상황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따라서 그는 얼핏 보면 위험을 즐기거나 분쟁지역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영미 피디는 분쟁지역에 가는 것 자체가 매우 불편하고 힘들다고 했다. 먹는 것, 자는 것도 힘들 뿐 아니라, 취재를 위해 접근하지만 그곳에서는 사실 일종의 간첩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워낙 긴장 속에서 취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크고, 정말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질의응답 시간에 분쟁지역 취재를 하면서 받은 트라우마는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번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굶어죽은 아이의 피부가 생각나 육포를 먹지 못하며, 사람의 내장과 흡사한 곱창 종류의 음식을 도저히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 분쟁지역을 ‘좋아서 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그가 한국에서 극단적으로 가난한 생활을 감내하면서 취재비용을 마련해서 분쟁지역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자신이 피디라는 직업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를까, 언론인이라면, 국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라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분쟁현장을 우리 시각으로 우리 손으로 전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사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넘나드는 그의 이야기들은 내가 기존 매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취재물을 유튜브로 제공하거나 해외에 제공하기보다는 우리 지상파에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그러한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서 들인 비용은 휠씬 더 크지만 지상파라는 매체를 통해 영상이 국민에게 전해지는 것의 가치를 더 높게 두는 것이다.


분쟁지역 보도는 그저 외신을 보면 되지, 굳이 그런 위험한 지역에 한국인 제작진이 가서 보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나의 생각도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바뀌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자국과 자기 언론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며, 이런 언론 환경에서 우리의 시각으로 상황을 담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유 하나를 사먹더라도 성분을 자세히 제공해서 비교할 수 있게 하는데, 분쟁지역의 상황을 외국인의 시각으로만 접하게 하는 것은 우리 언론인의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하나의 지역, 하나의 사건이라도 그 지역 정부와 시민의 목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취재해 전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는 점, 다음 세대들이 이런 글로벌한 사안들을 모른 채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 반전 평화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말, 이런 것이 자신의 원칙이라는 그의 말에서 나는 또 마음이 울컥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피디답게 객관적이고 담담한 어조로 분쟁지역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내가 리영희 선생님을 알고 존경하는 이유를 김영미 피디를 통해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강의를 기획해준 리영희재단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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