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재단은 새로운 전환시대를 맞아,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열린 강좌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확장을 위하여 노력해 온 많은 민주주의자들과 더불어, 국내외의 다양한 실험을 탐구하고 나아가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영희클럽2022_5강_영화 '더 포스트'로 본 베트남전쟁과 언론_김효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7-04 00:47
조회
115

6월 30일 <리영희클럽 2022_리영희와 현장> 5강 김효순 리영희재단 이사장님과 함께 하는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는 <영화 '더 포스트'로 본 베트남 전쟁과 언론>이었습니다. 수강생 모두 영화 '더 포스트'를 미리 보고 오셨기에 실제 인물의 회고와 당시 상황 속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준비한 내용으로는 밤새 이야기를 해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9시 15분에 아쉽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강의 중 말씀하신 책이나 영화, 인물 이야기 하나하나 다 찾아서 공부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모두 좋았지만, 무엇보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에서 그 전쟁에 대해 리영희 선생님처럼 보도하신 분은 리영희 선생 뿐이었다는 말씀이 참 의미심장했습니다.


수강생 강좌후기 | 넘쳐나는 '기레기' 시대, 언론이 왜 필요한데?


유성애 (오마이뉴스 기자/「리영희클럽2022」수강생)


개인적으론 사용하지 않지만, 최근 자주 보이는 단어 중에 '기레기'라는 말이 있다. '기자+쓰레기'의 준말인 이 단어가 대중적으로 쓰이게 된 것에는 세월호 참사 때 '전원 구조'라던 언론의 오보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안다. 당시 언론들은 뒤늦게 반성문을 썼지만, 언론에 대한 신뢰는 이를 기점으로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말 진행된 리영희클럽 5강에서는 영화 <더 포스트>를 각기 관람한 뒤, 김효순 리영희재단 이사장의 강의로 영화 뒷얘기와 관련 서적, 영화 등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1971년대, 베트남전 실패를 정부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내용의 '펜타곤 페이퍼'(베트남전에 관한 미국 정책기관의 극비문서 모음집) 보도가 주내용인 영화를 보며, 기자로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건강한 긴장'이었다. 시대는 달랐지만 기자들은 사주(또는 정부)와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필요하면 대들 줄도 알았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 아닌가.


'기레기'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는 요즘 이 영화를 다시 본다. 그렇지 않은 언론, 그렇지 않은 언론인들도 분명 있지만 과거의 '지사형 기자', 이상을 꿈꾸고 자신이 지식인이라고 인식하는 언론인들은 적어진 지 오래다. 당시 '반공' '멸공'이 주류이며 베트남전에 한국이 파병까지 했던 시기에, 기자 리영희 선생은 외롭게 베트남전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왜 나쁜 전쟁인지 등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측 간부진의 미움을 받으며 사표를 강요받았어도 말이다(<신문과 방송> 2020년 7월호 참조). 그게 지식인‧지성인으로서의 책무라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사태에 군사개입한 1960년부터 미국이 패망하고 도망치다시피 한 1975년까지, 정말이지 나의 온 관심은 베트남전쟁에 쏠려 있었어요. 그동안 미국 군대의 포탄과 고엽제와 기총소사로 수없이 죽어간 베트남인들의 죽음과 고통과 눈물을 어느 하룻밤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중략)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취했어도, 고통받는 베트남인들을 생각하면서 분노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잠자리에 든 날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리영희 <대화: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한길사)


부지런한, 공부하는, 가난한 기자


김효순 이사장에 따르면, 리영희 선생은 생전 인터뷰에서 후배 기자들에게 ‘부지런한 기자, 공부하는 기자’와 함께 ‘기자는 가난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도 상대가 정부이건, 전쟁이건, 혹은 자본이건 간에 기사를 두고 ‘타협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하대에서 한 남대생이 동료 학생을 성폭행‧살해했다는 의혹 기사에서 그랬듯, 언론사는 조회수와 클릭만을 위해 자극적 제목을 뽑고, 범죄 상황을 선정적으로 묘사했다가 비판을 받자 뒤늦게 바꾸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건 무엇을 위한 보도, 누굴 위한 기사일까?


한 가지 더, 영화 <더 포스트>에서 느꼈던 안타까움은 실제 최초의 언론사 여성 사장이 돼 주목받았던 당시 캐서린(영화 속 메릴 스트립)이 처한 상황과, 현재 한국의 여성 언론인들이 마주하는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데 있었다. 1970년대와 2020년대, 양쪽엔 50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첫 여성 편집국장’이라는 내용이 기사가 되고는 한다. 나아가 한국에 여성 언론사 사장이 있었던가? 대표이사 겸 발행인으로 이숙이 기자를 뽑았던 주간지 <시사인> 사례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기레기 시대에 언론이 왜 필요할까?' 그 질문을 뉴스를 보는 독자에게도, 쓰는 기자에게도, 내게도 던져본다. "기사는 역사의 초고"라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 <더 포스트>에 그 답의 실마리가 있다. 리영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공부를 계속하는 리영희클럽 또한, 언론의 필요를 믿고 탐구하는 일상의 한 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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