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재단은 새로운 전환시대를 맞아,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열린 강좌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확장을 위하여 노력해 온 많은 민주주의자들과 더불어, 국내외의 다양한 실험을 탐구하고 나아가 현실적 적용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저널리즘 스쿨> 기획자 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9-02 02:50
조회
2462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저널리즘 스쿨> 기획자 인터뷰



 


 


 


정건화 / 한신대 교수, 리영희재단 이사


 


1. 정건화 선생님은 리영희재단 이사이면서 60+기후행동과 한신대 생태문명원 등에서 기후위기와 생태전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리영희재단에서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저널리즘 스쿨> 강좌를 여는 취지는 무엇입니까 ?


지금 우리 사회를 포함해서 인류는 기후변화의 단계를 넘어 기후위기, 기후재난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기후위기를 초래한 원인과 책임의 면에서 보면, 가장 책임이 적다고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집단에게 가장 큰 희생이 강요되는 불공정함이 상황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듭니다. 에너지 빈곤층, 노약자 등 건강취약집단 그리고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그 당사자들입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미 너무 늦었다(It’s too late)’는 판단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우세하지만 지금이라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이후 겪게 될 위기적 상황은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악조건과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기에 앞으로 인류는 기후재난이 초래하는 온갖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위기와 혼란의 시기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이나 가족, 공동체 차원에서 생각과 태도의 전환, 나아가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른바 적응(deep adaptation)과 전환(social transformation)이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기후재난은 기존 사회시스템이 초래한 위기라는 점에서 시스템 오류(system failure)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기후위기는 환경문제의 차원이 아니라  지난 몇 백년간 화석연료에 의지해서 유지되어 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즉 생활양식과 생산양식 전반의 변화, 즉 ‘거대한 전환’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이런 관점에서 저널리즘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이 언론과 언론인들의 취재와 보도의 관점을 구성하고 총론적, 각론적 해결책 제시에도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의 시대적 소명을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리영희재단이 기후저널리즘 스쿨 강좌를 열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절망적인 마음의 한편으로 그만큼의 애정을 저널리즘에 갖고 계신 듯 합니다. 이런 강좌를 저널리즘 스쿨로 각종 미디어 활동가를 대상으로 개설하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지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환경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수준의 환경교육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일입니다. 과학기술의 성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기업이나 산업, 정부정책에는 이미 강고한 이해관계와 기득권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또 일상의 사람들에겐 생존과 생계, 일자리 문제가 걸려 있기에 어떤 변화든 이해관계와 관성의 저항에 직면하게 됩니다. 반공주의 못지 않게 우리 사회, 우리 국민의 생각 속에는 토건사업에 기초한 성장주의 사고가 뿌리깊게 내면화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미 지난 정부는 탄소중립선언을 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그린딜(Green Deal) 등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산업의 전환을 꾸준히 그리고 대담하게 추진하고 있고 그 위에서 탄소국경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산업과 경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산업과 경제의 전환을 외면하고 대책없이 미루고 늦추는 현 정부의 무책임하고 퇴행적인 정책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 위기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이기에 현직 언론인이나 언론분야에서 일하고 언론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관심있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의 다양한 양상과 복합성, 그 복잡성을 이해하고 또 생각과 생활 그리고 생산의 전환이라는,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비전 속에서 시민들의 삶, 지역사회의 미래,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탄소중립정책, 나아가 생태적 전환을 향한 국제정세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자임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한 우리 사회 담론지형과 정책지형의 변화는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라 불리는 기성 언론의 역할을 배제하고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3. 요즈음 기존 매체만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또한 언론(言論) 또는 실질적인 언로(言路)의 역할을 합니다. 아는 것만이 아니라 나를 바꾸고자 하는 개인이나 풀뿌리 시민사회, 커뮤니티 활동가 등 공적 가치와 책임을 수행하려는 시민들이 이 강좌를 들었으면 좋겠다 하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는 엄청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1인 미디어, 특별히 유튜브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그것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적 논의의 장을 활성화함으로써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에서 사람들은 짧고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컨텐츠에 반응하도록 길들여지고 각자 자기가 듣고 싶고 보고 싶은 내용을 찾아봄으로써 ‘주관과 편견의 폐쇄회로’ 속에서 갇혀서 내용의 진실성과 진리성에 대해 검증과 필터링 기능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적 의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공론의 장에서 상호토론의 과정을 통해 사회의 포용성에 기여하는 통로가 막혀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는 기성매체들이 가닿지 못하는 이 사회의 모세혈관들에 구조적으로 닿아 있습니다.


에버랜드의 아기 판다곰 푸바오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유튜브 방송 조회수가 100만을 넘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또 동물세계이지만 모성애와 이타적 희생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열광이 우리 사회에 주는 함의도 작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들이나 작은 모임, 동네, 마을이나 지역에는 일상 속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과 행동, 실천의 사례와 성과들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러한 미시 생활세계에서의 다양하고 새롭고 의미있는 생각과 행동, 실천의 사례들을 잘 끌어내고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으로 잘 소개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무수히 작은 대안과 희망의 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각 강좌에 담길 생태적 전환에 관한 문제의식과 리영희재단의 기후위기 강좌가 갖는 차별성은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합니다.


총 11회 강의로 구성되고 중간에 강좌의 내용들을 되돌아보고 여러 쟁점들을 짚고 정리해보는 포럼도 구상했습니다. 각 강좌마다 해당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 강의능력을 두루 갖춘 강사들을 모셨습니다만, 예술, 과학, 철학, 경제, 생활과 행동의 영역을 두루 다루면서 기후위기 시대의 상황인식과 문제에 대한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인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대안과 전망을 위한 저널리즘의 역할을 다루기 위해 우리 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과제와 쟁점, 특별히 공공(지방정부, 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다루는 강좌를 배치했습니다. 이어서 구체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실습을 위해 오랜 기간 현직 언론인으로서 환경/생태분야에서 취재와 보도, 기사 작성 등의 경험을 쌓은 멘토단을 구성해서 직접 강의와 실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반영해서 생태환경문제를 다루는 강좌는 많아졌습니다. 또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를 다루는 강좌들도 넘쳐납니다. 그렇지만 미디어 환경의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널리즘의 역할’을 연결시켜서, 기후 저널리즘을 위한 심화강좌는 리영희재단의 이 강좌가 처음이라 생각합니다. 기성 저널리즘이든 1인 미디어 시대의 시민 저널리즘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민이든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를 꼭 부탁드립니다.


 


5. . 하지만 일반적인 시민강좌를 기대했던 분들은 단지 듣고 가는 것만이 아니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는데요.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부담을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하하). 시민들의 환경의식 조사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기후위기에 관한 인식 수준은 높게 나오지만 삶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쉬운 게 아닙니다. 퀴즈풀이나 상식 수준의 정보나 지식이 풍부할 뿐 관성과 습관의 변화로 이어지는 성찰이나 각성은 혼자서는, 더욱이 저절로는 일어나지 않는 개변적인 사건입니다. 그 시작을 함께 강의를 듣고 느낀 점을 말로 나누고 서툴고 어색하지만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는 것을 통해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경험이나 글쓰기, 영상제작 능력 등은 전혀 필요치 않습니다. 단지 새롭게 사물을 보고 강좌에 휘말릴 열린 마음이면 충분하도록 분반 등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간종이 지구와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전환은 아주 미세한 데까지 일어나야 하고 이번 강의실은 그런 조용하지만 도도한 변화가 서로를 감염시키는 곳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편하게 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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