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18. 월맹 새 협상조건 제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3-03 04:20
조회
212


조선일보 1966.02.18. 월맹, 새 협상조건 제시


 


월맹, 협상조건 제시


 


북폭-확전중지·베트콩 참가


 


월맹공관장 돌연 소환


NYT지 보도


【뉴욕=AP 동화】 공산월맹은 월남전 종식 협상을 위한 3개 기본조건을 제시했다고 뉴욕 타임즈지가 17일 보도했다. 타임즈지는 드루 미들턴 기자의 유엔 발신기사에서 하노이 정권을 협상회의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우 탄트 유엔 사무총장의 계속적인 노력으로 이와 같은 조건이 밝혀진 것이라고 권위 있는 소식통이 전했다고 말했다.


타임즈지는 그 3개 조건이 ① 미국의 월맹폭격 재중지 ② 병력증원 또는 현 병력의 교체 등을 중지하며 미국이 지상전 확대를 중지했다는 징후 ③ 미국 및 월남이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의 회담참석을 수락한다는 확약 등 세 가지라고 말했다.


타임즈지는 이어 유엔 고위소식통들은 『월맹 정권고위층에는 화평파가 있으며 그들이 대통령 호지명, 수상 괌 반 동 및 월맹군사령관 보 구엔지압 등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AP 동화]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는 17일 워싱턴 발신기사에서 비록 전부는 아니라도 월맹의 대부분의 해외대사들이 하노이로 소환되었다는 사실을 탐문했다고 말했다.


트리뷴지는 워싱턴의 관변소식통들이 소환이유에 관해 「확실한 것」은 모르나 『대사들의 본국소환이 어떤 화평모색의 징조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뷴지는 이어 일부 소식통들은 월맹이 그의 대사들을 정기적으로 소환하며 과거 수 년을 통해 이맘때면 그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민족해방 전선대표들마저도 소환되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후퇴한 4개항


월맹 새 협상안의 안팎


 


철군 주장 빠진데 주목


북폭중지 새삼 내세워


아직 속단불허... 사실이면 밝은 전망


 


만일 유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월맹의 「월남전쟁협상 조건」에 중대한 수정이 가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탄트 유엔 사무총장의 꾸준한 중재 노력으로 밝혀졌다고 하는 새로운 3개 조건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월맹 태도의 완화와 협상 가능성의 진전을 말해준다.


첫째, 월남에서의 「완전 미군 철수」라는 전제조건이 빠졌다는 것이다. 월맹의 협상조건으로 일관되어온 65년 4월 18일의 월맹정부 판 반 등 수상선언 4개 항목은 제1항에 「월남에서의 공격행위중지 및 미군의 완전철수」를 규정했으나 이것이 없다.


둘째, 협상 장소에 베트콩의 참석을 요구한 것은 4개 기본조건의 제3항과 다름없지만 「월남민족해방전선(베트콩의 정치기구)의 정치적 계획에 따르는 월남내부문제의 해결」이라는 주장이 없다. 이것은 민족해방전선이 협상주체로서 인정되기만 한다면 그에 의한 주장의 관철까지는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이 제3항 조건을 가장 중대시했었다.


셋째, 새로운 제안의 제1항에 요구된 「북폭중지」조건은 4개 항목 선언에는 없었다. 북폭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던 선언에서 볼 때 북폭중지를 새로 요구한 것은 북폭에 의한 타격이 심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넷째, 선언에서 요구했던 「월남의 군사동맹 가입금지」(제2항)와 「외국간섭 없는 통일」(제4항)이 빠졌다. 이것은 월남의 장래문제는 전제조건으로서가 아니라 협상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월맹 측 태도의 완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보도의 신빙성을 확인할 수 없는 현재로선 이와 같은 태도의 수정도 가정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월 24일 호지명 대통령이 40여개 국가원수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4항목선언조건에 대한 추호의 태도변경 시사도 없던 것으로 보아 이와 같은 급작스러운 원칙수정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더구나 3월 27일 소련공산당대회와 그 뒤에 열릴 세계공산국가회의에서 공산 측의 월남전쟁정책의 근본적 토의가 있을 계획인 이 시기에 월맹의 태도변경이 있으리라고는 생각 되지 않는다.


최근 월맹정권지도부 내에서 협상-주전 양 파의 대립이 있다는 서방 측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 상황으로 보아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새 제안이 사실이라면 월남전 협상 해결의 전망이 밝아진 것만은 틀림없다 할 것이다. <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