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라고 슬픔은 조금씩 엷어졌지만, 가끔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선생님, 시계추가 저쪽으로 가더니 안 오네요. 언제나 이쪽으로 다시 올까요?”라고 질문도 하고 싶다.
든든하게 기댈 수 있었던 스승은 떠나시고, 긴 겨울은 추웠다.
선생님! 선생님과 직접 '대화'하고 싶습니다 (2012년 12월 6일, 강경루 한양대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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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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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6일 한양대학교 경영관 SKT홀에서 '故 리영희 선생님 2주기 추모 강연회'가 '우리 시대의 리영희 선생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재학생을 대표한 강경루 한양대 총학생회장의 추모사를 옮깁니다.
리영희 선생님!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 대화', 책이었습니다. 600페이지의 책 속에 담겨 있는 삶의 깊이와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오셨던 선생님의 삶은 지금까지도 저의 머릿속에 또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새파랗게 어리던 저에게 다가온 선생님의 모습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제 생각과 행동에 '양심'이란 이름으로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계십니다. 그것은 진실에 대한, 정의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이자 치열한 실천의 과정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려던 것은 '진실'과 '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진실'과 '정의'는 선생님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원칙'이자 '방향'이 되었습니다. 또한 반공 이데올로기의 감옥에, 미국의 신화에,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우상에 젖어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끔한 경종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의를 갈구하지만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겐 밝은 빛이자 걸어가야 할 길이 되었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항쟁, 1987년 6월 민중항쟁 등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피워내기 위해 한 떨기 붉은 꽃잎으로 산화하신 수많은 열사들과 민중들에겐 든든한 벗이 되었습니다. 그 꽃잎이 내려앉은 길 위를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학생회를 하며 학생들을 만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사회 변혁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왔던 학생의 위상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또한 끈끈했던 공동체는 점점 개인주의와 파편화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누구는 이를 보고 학생사회의 위기라고 말하고 누구는 공동체의 위기이자 곧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위기라고 이야기합니다. 너무나 거대하고 강해 더 이상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자본주의 사회 앞에서, 이 범지구적, 사회적 시류는 이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날카로운 혜안과 펜촉으로 말씀하시려 했던 진실이 이젠 이 사회를 치유하고, 나아가 사람이 주인 되는 행복한 사회에 근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리영희 선생님! 선생님과 직접 '대화'하고 싶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선생님의 제자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싶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많은 책들을 접하면서 때론 감탄하고, 때론 반성하고 때론 깨우치며 선생님을 그렸습니다. 칼보다 더 날카로운 펜촉으로 말씀하시던 리영희 선생님의 음성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생각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그 음성 이젠 직접 들을 순 없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수많은 삶의 흔적, 발자취를 따라 정진하려 합니다. 선생님이 그리워질수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이야기와 실천하셨던 원칙을 제 삶의 방향으로 여기고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젠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 묵묵히 걸어가는 제자들을 보며 평안히 잠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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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인을 존경합니다"--김선주 칼럼니스트, 전 한겨레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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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님은 사상의 은사입니다! (2012년 12월 6일, 한양대 동문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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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2012년 12월 6일. 윤관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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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 이 시대의 리영희를 만나고 싶다 (2013년 7월 3일 윤창빈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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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리영희 선생께 (2016. 10. 9 김형건 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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